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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 LG 하우시스에서는 트렌드를 구성하는 세 가지의 디자인 테마를 제안했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안식처로서의 집에 대한 이야기인
‘홈스케이프’는 남국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 이국적인 식물과 몽환적인 정취에 잠긴 공간을 통해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법을 제안했다. 자기 주도적
재편의 공간 ‘에디토피아’는 저마다 다른 삶의 방식과 취향에 맞춰 창조적으로 공간을 재편집함으로써 행복 지수를 높이고 삶에 활기를 주는 법을
이야기했다. 사람의 온기가 머무는 공간 ‘하우스워밍’은 타인을 위한 가면을 벗고 세상의 무대 뒤에 가려진 보통의 평범한 삶에 담긴 소중함에
주목했다. 안식과 재편, 향유의 공간 안에 펼쳐지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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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케이프’ 테마에서는 온전한 휴식을 위한 도피처로서의 안식, 낯선 흥분으로 가득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몽상, 실내로 들어온 야생의 정원을 통한 치유, 몸과 마음의 부유를 뜻하는 이완 등 네 가지 서브 테마로 제안했다. 여행을 떠난 듯 남국의 무드로 가득 찬 공간들은 긍정적이고 온화한 파스텔 컬러색채가 주를 이루고, 채도가 낮고 부드러운 컬러에서 오는 평온함, 몽환적인 느낌의 아콰마린과 열대 해변으로의 일탈을 꿈꾸게 해줄 트로피컬 무드의 색이 주요 테마로 표현됐다. 선인장, 열대 과일, 야자수, 홍학, 산호 등 열대 동식물 모티프가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고 에스닉한 패턴을 통해 낯선 이국의 정취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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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생활 양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개성의 표현 방법으로 집이 화두에 올랐다. 행복을 위한 능동적인 공간의 재편집, 적극적 활동을 유발하는 몰입, X세대 남성들의 나만의 공간 찾기인 맨 케이브 유희 등 세 가지 서브 테마는 에디토피아를 구성하는 요소. 공간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멤피스 스타일의 알록달록한 원색, 초창기 디지털 시대의 감성이 담긴 그래픽과 다양한 컬러의 마블, 채도가 높은 컬러로 처리된 메탈처럼 미래 지향적인 소재가 중심이 됐다. 다양한 작업 도구를 걸 수 있는 타공판과 메시 소재는 활동적인 공간을 위한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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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에 담긴 소중함에 주목하고자 추억이 지닌 온기와 오래된 것이 주는 아름다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단란한 시간이 중요한 가치로 주목받았다. 이는 과거 너머의 기억이 주는 아련함, 저녁 식사를 통한 소통과 공유의 시간, 소소한 일상을 음미하는 향유 등 세 가지 서브 테마를 통해 의미 있는 일상에 대한 담론을 제시했다. 웜 톤 컬러와 촌스러운 듯한 빈티지 컬러가 공간에 따스함을 불어넣고, 포근한 소재와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칠이 벗겨진 페인티드 우드, 빛바랜 금속 등 익숙하고 따뜻한 느낌의 소재가 모여 기억 속 풍경을 재현한다.
2016/17년에는 각박한 세상으로부터 떠나고 싶은 심리가 결국 보금자리인 집으로 향한다는 메시지의 ‘홈스케이프’를 다루었다. 하지만 올해는 인공지능 상용화의 원년으로
꼽힐 만큼 기술 이슈가 큰 한 해였으며, 인공지능이 주도한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미래에 대하여 기대보다 불안함이 더 큰 것도 사실이었다.
갈등의 폭이 커질수록 그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바람도 커지지만, 사람들은 이제 현실을 도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2017/18 ‘유노이아’에서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향하고 있는 방향과 현실적 대안들을 4가지 ‘State of Mind’에 담았다.
그리고 이러한 동향이 디자인과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세계적인 인플루언서의 인터뷰와 디자인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우울과 불안이 만연한 사회.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눈과 귀를 닫은 채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극에 달했다. 2017/18 <유노이아>의 테마 ‘플레이’는 현실의 삶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정하고 싶은 현실 대신 몽환적이고 말초적인 것에 대한 탐닉, 우울한 시대마다 발현되었던 ‘집단 현실 도피 기제’가 재가동되고 있다. 1920년대 초현실주의와 1960년대 히피 문화의 중심에 선 사이키델릭 아트가 트렌드 전면에 등장하면서 클래식한 가구와 네온사인의 조합처럼, 기존의 인테리어 규칙을 완전히 무시한 새로운 차원의 공간이 나타난다.
증강 현실과 같은 기술 이슈로 인해, 가상 이미지와 실체가 결합된 초현실적인 몰입감을 주는 공간이 부상한다.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허공에 떠 있는 초, 2개의 세계가 맞닿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벽이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줄타기를 시도한다.
공간에서 더 이상 통일성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의도적인 부조화는 감각을 표현하는 한 차원 진보된 방식. 보는 순간 웃음이 나는 유쾌함이 깃든 곳이야말로 우울한 현실을 잊게 하는 ‘놀이터’다.
눈이 시릴 만큼 강렬한 네온 컬러, 레드와 블루, 오렌지 등 무지갯빛의 선명하고 활기 넘치는 색이 주를 이룬다. 빛이 투과되는 여릿여릿하고 투명한 컬러와 마치 물감을 뒤섞어 놓은 듯한 마블에서 보이는 자극적이고 초현실적인 컬러에 주목한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홀로그램, 컬러 필터를 씌운 듯 투명한 색의 중첩을 통해 의외의 색을 발견할 수 있다. 
자연과 인공이 혼재된 무규칙 적이고, 부조화를 이루는 패턴의 조합이 트렌드다. 의외성을 통해 유쾌함이 전해지는 위트 있는 디자인, 다양한 패턴의 반복과 중첩, 몽환적이고 오묘한 느낌을 주는 오일 옴브레, 체스판이나 만화경 등을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요소 등을 통해 시각적 몰입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빛이 통과되는 성질의 투명한 아크릴과 유리, 컬러풀한 마블, 거울처럼 반사가 가능한 물성이 주변 사물을 왜곡시키며 초현실적인 무드를 더 한다. 가벼워 보이는 소재와 오일 옴브레 효과를 준금속, 유리 등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지나치게 빠른 기술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어느샌가 인간다움을 잃었다. ‘와일드’는 자연을 통해 무뎌진 감각과 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심리의 반이다. 첨단 과학이 인간을 압도할지 모른다는 부담감은 원초적인 삶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나며 적극적인 ‘제동 걸기’에 나선다.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오감과 직감을 발휘할 수 있는 실체에 대한 탐닉이 중요해지고, 더 나아가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원시 자연을 그리워한다.
식물을 자연을 공간 안으로 들인다는 개념보단 밀림 속으로 인간이 빨려 들어간 듯 태초의 자연에 집중한다. 커다란 잎과 넝쿨들로 빽빽하게 들어찬 어두운 밀림 속. 가공되지 않은 원시 자연의 삶은 되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립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가장 럭셔리한 코드로 떠오르며, 정글을 연상시키는 진녹색 컬러와 문명 이전의 야생성을 간직한 거칠고 투박한 토기나 테라코타, 날것 그대로의 소재와 형태미가 원시 자연을 표현한다.
집 안에 정글 무드를 들일 수 있는 손쉬운 방법. 빽빽한 식물로 가득한 벽지가 깊은 숲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부르고 도드라지지 않는 어두운 컬러의 소재들이 깊이를 더한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음에도 강인한 생명력이 피어오른 듯, 의외의 장소에서 자라난 식물이 멋스럽다. 정제되고 말끔한 꾸밈보다는, 낡은 물건에서 느껴지는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과 부식된 듯 빛바랜 그린 컬러에서 평온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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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을 연상시키는 진녹색 색채가 인테리어에서 뚜렷하게 보인다. 문명이 있기 이전의 거칠고 야생적인 원시 자연을 연상시키는 토기 그릇이나 테라코타 색채의 소품도 함께 부상한다. 말라 비틀어진 나무의 창백하고 페일한 컬러, 나무가 주는 자연 그대로의 색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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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자연물을 연상케 하는 것들. 울창한 숲을 옮겨 온 야생성 짙은 식물 패턴과 무엇보다 굵은 결이 뚜렷한 목재와 천연석이 부상한다. 부식된 금속처럼 패턴이라기보다는 질감에 가까운 표면 처리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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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촉감이 느껴지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같은 소재감은 와일드 테마의 중요한 요소다. 나무, 흙, 모피, 가죽, 테라코타, 지푸라기 등 기술 발전이 이뤄지기 전부터 사용되던 자연의 재료들이 각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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